다시 찾은 첫사랑 (제1부: 우연한 재회)

최은영은 서울의 작은 동네 서점에서 책을 고르다 낯익은 얼굴을 마주한다. 강민수, 27살에 헤어진 첫사랑이다. 민수는 세월의 흔적이 묻은 얼굴로 미소 짓는다. “은영이, 오랜만이야.” 그 한마디에 은영의 심장은 20년 전으로 돌아간다.

대학 시절, 민수는 가난한 예술가 지망생이었고, 은영은 안정적인 삶을 꿈꾸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사랑했지만, 부모님의 반대와 현실의 무게에 둘은 결국 헤어졌다.

민수는 이제 잘나가는 화가로, 은영은 싱글맘이자 중학교 교사로 살아간다. 짧은 대화 끝에 민수는 자신의 전시회 초대장을 건넨다. “시간 되면 와줘.” 은영은 초대장을 손에 쥔 채 집으로 돌아온다. 딸 지윤(16세)은 엄마의 설렘을 눈치채고 장난스레 묻는다. “엄마, 누구야? 얼굴 빨개졌어.” 은영은 거울 앞에서 초대장을 내려다본다. 전시회에 갈까? 그녀는 오래된 사진첩을 꺼낸다. 민수와 함께 찍은 빛바랜 사진 속, 젊은 은영은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그땐 왜 그렇게 두려웠을까? 그녀는 전시회에 가기로 마음먹는다. 전시회 날, 민수의 그림들은 강렬한 색감과 감정으로 가득하다.

한 그림 앞에서 은영은 숨을 멈춘다. 그림 속 여인은 젊은 은영을 닮았다. 민수가 다가와 말한다. “이건… 너를 생각하며 그린 거야.” 은영은 말문이 막힌다.

그 순간, 민수의 옆에 낯선 여성이 나타난다. “민수 씨, 손님들 기다려요.” 그녀는 민수의 매니저일까, 연인일까? 은영은 혼란 속에 전시장을 떠난다.

민수의 그림은 정말 은영을 위한 걸까? 낯선 여성의 정체는 무엇일까? 다음 이야기가 그 비밀을 풀어준다.